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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경험

인정하긴 싫지만 돈 걸면 운동한다(챌린저스로 달리기 습관 만들기)

by 천천히 스미는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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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생활도 미니멀하게 관리하고 싶었다.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인생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것만 남기는 것이 미니멀리즘이다.

이처럼 일상에서도 불필요한 습관은 버리고 건강한 습관으로 채우고 싶었다.

 

그런데 물건은 버리면 끝인데, 이 습관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나는 건강한 습관으로 인생을 채우고 싶은데, 

습관은 의지만으로 만들기 너무 어려웠다.

특히 나는 달리기를 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마음만 앞설 뿐,

너무 귀찮고, 자꾸 미루고, 그러다 보니 자책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렇게 괴로워만 하다가 한 백만원을 내고 PT를 하면 몸을 관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인에게 PT를 하겠다 말을 하니 차라리 챌린저스를 해보면 어떻냐는 의견을 줬다.

 

 

 

 

 

목차

1. 얼마면 달릴래?
2. 돈을 걸고 달린다고? 그냥 달리면 안 돼?
3. 인정하긴 싫지만, 돈을 거니 달렸다

 

 

 

얼마면 달릴래?

 

챌린저스는 말 그대로 챌린지를 만들면 사람들이 그 챌린지에 도전하는 앱이다.

그런데 챌린지에 앞서 자기가 걸고 싶은 만큼 돈을 걸고,

자기가 신청한 챌린지를 완수하면 돈을 그대로 돌려받고, 실패하면 돈을 못 돌려받는 룰이 있다.

 

지인은 이 챌린저스에 달리기 챌린지가 있다고 했다.

네가 PT에 쏟아부을 백만 원을 여기에 걸면 백 퍼센트 운동을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가만히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백만 원을 걸면 무조건 달릴 것 같았다.

 

나는 챌린저스 앱을 깔고 여러 달리기 챌린지를 살펴봤다.

그중에서 3km를 주 3회를 2주 동안 달리는 정도가 적당해 보였다.

이 정도 뛰면 내가 원하는 멋진 달리기 하는 삶이며 만족스러울 것 같기 때문이었다.

 

챌린지도 선택하고 이제 돈을 걸어야 한다.

처음처럼 백만 원을 걸면 너무 부담스러웠다.

백 퍼센트 뛸 것 같긴 한데,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그래도 이 정도 잃는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달릴 것 같은 금액.

나는 그게 오만 원이었다.

 

그렇게 나는 3km 주 3회를 2주 동안 달리는 데

오만 원을 걸었다.

 

 

 

 

 

돈을 걸고 달린다고? 그냥 달리면 안 돼?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이러다 내 오만 원 날리는 거 아냐?

 

그런데 오만 원의 힘은 생각보다 막강했다.

 

처음엔 정말 귀찮았다.

챌린지에 돈을 걸었을 때와 다르게 막상 뛰어야 할 월요일이 오니 정말 너무 귀찮았다.

그런데 '지금 안 뛰면 3일 내내 뛰어야 하는데...'와 같은 생각이 드니까 오늘 뛰어야 하는 걸 체감했다.

 

게다가 5만 원을 6회로 나누니 8,300원 꼴이었다.

이거 한 번 안 뛰면 8,300원이 그냥 날아간다니 너무 아까웠다. 

피 같은 내 돈이 그냥 없어진다니 지금 뛰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8,300원을 생각하며 현관을 나서면 게임 끝이었다.

그다음엔 별생각 없이 물 흐르듯 달리게 되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돈을 거니 달렸다.

 

그렇게 나는 인정하기 싫지만 돈을 걸었더니 달리기를 시작했다.

 

인정하기 싫은 이유는 내가 돈에 너무 종속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은 나는 달린다.

 

그리고 8,300원이 아까워서 달리다 보니 이제는 감정이 없어졌다.

귀찮음, 내가 이 걸해서 뭘 얻겠다고 이렇게 고생하나, 피곤함, 오늘의 날씨 같은 요인들에서 오는 늘어지는 감정이 없어졌다.

그냥 달리게 된 거다.

 

그렇게 나는 달리기를 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고, 이제는 9개월 연속으로 매주 3회 3km씩 뛰게 되었다.

그리고 나이키 러닝 앱을 통해 달리기 기록을 체크했는데, 

나이키 러닝 레벨이 250km 이상을 뛰어야 되는 그린 레벨이 됐다.

 

이번에 알게 된 건 습관을 만드는 데는 감정을 없애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냥 하는 게 습관이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습관을 만드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달리기 습관을 만들어 내 인생에 건강한 습관 하나를 만들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습관으로 인생을 채운 것 같아 이 포인트가 참 마음에 든다.

 

오늘도 이렇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해 간다.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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