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짐정리1 죽을 때 다 싸들고 갈건가 호주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내 캐리어가 비행기에 실리지 않고 누락되는 일이 있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분실 신고서를 작성하고, 망연자실한 채 빈 손으로 집에 돌아왔다. 짐 안에 있던 내가 아끼던 옷과 매일 쓰던 물건들이 가득했다.손 때 묻은 익숙한 물건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허전하고 슬펐다.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렇게 며칠을 애타게 기다리다, 3일 뒤 내 캐리어가 우리 집으로 무사히 배송됐다.너무나 반갑고 기쁠 줄 알았는데, 막상 짐을 마주하자 마음이 덤덤했다.몇 날 며칠 그리워했던 물건들이었지만, 다시 보니 그냥 '물건'일 뿐이었다. '왜 3일 동안 마음고생을 했지?''언제든 다시 살 수 있는 것들인데' 이 물건들 때문에 마음 고생한 게 아까웠다. .. 2025.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