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써서 아이랑 영어로도 대화하고 싶다.
어린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이 관심이 간다.
특히 영어.
요즘에 집에서 동요를 틀어준다.
처음엔 영어 동요랑 우리나라 동요를 섞어서 틀어줬다.
가만히 살펴보니,
내가 아는 우리나라 동요는 내가 알아들으니 동요의 의미와 재미에 대해 아이와 상호작용이 됐다.
반짝반짝 작은 별하면 손으로 별을 만들고, 하늘의 별을 형상화하는 율동을 하는 등 말이다.
그런데 영어 동요는 나도 잘 못 알아들으니 그저 배경음악이 되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동요도 영어로 들으니 매우 생소하고, 내가 한마디도 따라 하지 못하고 그저 흥얼거릴 뿐이었다.
잇지비찌 스파이더~ 흥얼흥얼~
깨달은 건 부모가 영어 뜻을 알고 써야 자식한테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를 익숙하게 써야겠다는 다짐이 섰다.
사실 나는 여태껏 그렇게 영어를 잘 써야 하는 상황이 없었다.
업무상으로도 필요 없었고,
세상이 발전하면 영어를 바로바로 통역해 주는 세상이 올 거라며 막연히 낙관했다.
솔직히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나마 여행 가서 영어를 쓰는데,
여행 가서는 대부분 돈 쓰는 입장이니 영어 못해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여행 영어야 좀 뻔해서 몇 마디만 익숙해지면 됐기 때문에 더욱이 영어를 배울 필요를 진심으로 느끼진 못했다.
즉, 나는 영어에 아쉬움이 없었다.
나야 이런 마인드지만,
아직은 어린 내 아이가 나처럼 생각한다면 좀 속상할 것 같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데, 영어를 안 해서, 못해서 제약이 생기는 게 엄마로서 싫었다.
한국어를 제일 잘해야 한다는 기본 기조를 유지하면서 영어도 익숙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영어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의사소통을 영어로도 곧 잘하고 싶다.
목적은 아이에게 영어로 이것저것 대화하고 싶어서 말이다.
영어 익숙해지기 첫 번째, 핸드폰 언어설정을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기🔠🔄




아이폰을 기준으로 핸드폰 언어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설정 > 일반 > 언어 및 지역 > 한국어랑 영어 순서 바꾸기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내 첫 번째 방법은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하루 중 제일 많이 시간을 보내는 핸드폰 설정을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꿨다.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는 건 처음에 낯설고
이거 핸드폰 잘 쓸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금방 익숙해졌다.
그리고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위한
핸드폰 세팅은 한국어 설정일 때 다 해두었기 때문에
영어로 설정된 세팅을 못 알아봐서 핸드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의 수는 어느 정도 방지했다.
고작 언어 설정을 바꾸는
아주 작은 습관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일상 속에서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이 된다.
예를 들어 나는 나이키 런 클럽으로 달리기 기록을 하는데,
영어로 설정을 바꾸니 안내문구가 영어로 나왔다.
한국어로 ‘달리기를 시작합니다’는 ‘비기닝 워크아웃’
‘운동을 일시중지합니다’는 ‘파징 워크아웃’
‘운동을 재개합니다’는 ’리주밍 워크아웃‘
평균 페이스는 ’에버리지 페이스 퍼 원 킬로미터‘
핸드폰 설정을 바꾸니 눈으로만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 전반에 영어가 녹아들었다.
영어를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다면
운동을 워크아웃이라고 쓰는 건 익숙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운동? 엑설사이즈 아니야? 이랬을 것이다.
영어에 익숙해지기 두번째, 카톡으로 매일 영어 한 문장씩 보내주는 만 원짜리 서비스 신청하기
영어를 잘 쓰고 싶어서 영어에 익숙해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카톡을 활용하고 싶었다.
카톡은 일상에서 항상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익숙한 환경에 영어를 놓고 싶었다.
나는 카톡으로 매일 영어 한 마디씩 보내주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찾아보니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나는 제일 저렴한 한 달에 만 원짜리 서비스를 신청했다.
아주 가볍게 한 문장씩 노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써서 부담스러운 것도 싫었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대부분 영어 서비스 수준은 다 비슷비슷했다.
체계적이고, ai를 활용하고 이런 건 나한테 필요 없었다.
그냥 한 문장이면 돼.
다행히 내 요구사항에 맞는 서비스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하루 한 문장 영어를 매일 같은 시간에 카톡으로 받고 있다.
매일 보내주는 영어를 쓰는 상황을 한 번 쓱 보고 듣고, 보내 준 문장을 한 번 읇조리고, 또박또박 읽어보고, 혀 굴리면서 영어 쓰는 사람처럼 읽어보고,
남편한테 오늘 배운 영어 한마디 한 번 툭 말하고, 웃고,
아이한테도 한 번 말하면서 대화하면 오늘 영어 끝이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꾸준히 영어를 써서 아이와 영어로 대화해야지☺️
꾸준함의 힘을 믿는다.
아주 작은 노력이라고 꾸준히 하면 나 자체가 되는 걸 배웠다.
느린 속도로 달리지만 꾸준히 한 슬로우 러닝으로 출산 후 20kg을 뺐고,
가장 쉬운 문제만 풀었지만 꾸준히 한 클라이밍은 벌써 햇수로 9년이 되어 한 가지 운동을 계속한다는 그 자체로 만족스럽다.
나한테 꾸준함을 알려준 지인 분이 있다.
꾸준함에 대한 가치를 몰랐다가 지인의 행보를 보고 알게 됐다.
그분은 내가 옆에서 보기에 늘 꾸준히 한다.
블로그도, 뜨개질도, 책 읽는 것도, 글 쓰는 것도.
시작을 지켜본 적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자신만의 성과를 내는 게 부러웠다.
지인 분을 알기 전
나는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붓고 방전하는 때가 많았다. 그리고 금방 빨리 그만두었다.
질릴 때까지 하고 끝을 보는 것이 불안함을 다스리는 나의 방법이었다.
이런 방식은 오히려 더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어떤 거든 하나가 끝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허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꾸준함을 알게 된 후 호흡을 길게 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인생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영어로 잘 써서 아이와 영어로 재밌게 대화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영어를 써야지.
시작은 미미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내 페이스대로 나만의 영어 길이 만들어지겠지.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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