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종종 간다.
그때마다 아까웠던 시간이 수화물을 찾는 시간이었다.
뭐 대단하게 꾸리는 짐도 없으면서 이 트렁크를 찾으려고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나...
그러면서 이고지고 여행 가는 게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매고 다니는 백팩 하나에 제일 필요한 짐만 넣어서 가볼까?
여행도 미니멀하게 가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목차
1. 짐을 줄이면 여행이 가벼워진다! - 미니멀 여행의 마음가짐
2. 백팩 하나면 충분하다! -미니멀 여행의 짐 리스트
3. 여행할 때 꼭 필요한 앱 6가지
짐을 줄이면 여행이 가벼워 진다! - 미니멀 여행의 마음가짐
나는 여행을 갈 때 현지인처럼이라는 모토가 있다.
여행 가서 이 나라 사람들은 뭐 먹고살고, 뭐 하며 사는지 체험하는 걸 유명 관광지를 가는 것보다 좋아한다.
이렇게 미니멀 여행을 하니 참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옷차림은 평소처럼
여행이라고 특별한 옷을 사진 않는다.
현지인처럼 보이려면 내가 늘 한국에서 입던 대로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옷은 한 벌만 입고 가서 버틴다. 그렇게 하니 짐이 확 줄었다.
그래도 땀이 날 수도 있고, 물에 젖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몇 벌을 가져가기도 했는데, 어제 입었던 옷 오늘 입어도 괜찮았다.
그리고 만약 옷이 더러워진다고 하면 겸사겸사 현지에서 옷 하나 사지 뭐 하는 생각을 하니 걱정이 없어졌다. 현지에서 옷 사는 것도 즐거운 경험일 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여태껏 옷이 더러워져서 현지에서 옷을 사는 일은 없었다.
겸사겸사 현지에서 옷 하나 사지 뭐
이로써 트렁크를 별도로 가져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단출한 짐이 완성됐다.
기념품은 생략
여행지가서는 기념품은 왠만하면 사 오지 않는다.
처음엔 과자라도 사왔는데, 평소에 과자를 그렇게 즐겨 먹지도 않으니 해외에서 산 과자까지 먹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그 이후에는 기념품으로 과자도 잘 안 사게 됐다. 쓸데없이 당을 섭취하는 것도 싫고, 그냥 과자 사는 기분만 내고 쓰레기가 생기는 건 더 싫었다. 게다가 요즘 세계 과자점에서 웬만한 과자는 다판다. 그리고 편의점 PB상품으로도 해외에서 먹었던 그대로 파는 걸 발견했다. 이런 제품을 발견했을 때는 아 이 과자 내가 이고 지고 왔었는데 하면서 허탈함이 들었다. 이 후로는 더 안 사게 되었다.
아 이 과자 내가 이고지고 왔었는데
자석도 몇 번 샀었는데, 이것도 하나두 개지. 냉장고를 점령해 가는 자석을 보면서 '이때 이런 여행을 했지'하며 감상에 젖기보다는 빽빽함에서 오는 답답함이 더 싫었다. 그래도 추억이라 생각해서 버리지 못하고 계속 붙여두다가 결국 다 떼버렸다. 그리고 아주 작은 자석 몇 개만 남겨두었다. 굳이 기념품으로 자석을 사 오진 말자고 다짐하게 됐다.
지인 분들한테 뭐라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처음 해외여행 갈 때는 자잘자잘한 잡동사니도 샀었다. 그러나 요즘엔 다들 해외여행을 많이 가니 그렇게 감동도 없고 오히려 받는 입장에서 짐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도 동료나 지인이 해외여행 간다고 하면 나한테 뭐 선물 줄까 하고 기대하는 마음이 없다. 그러니 내가 해외여행 간다고 뭐 바랄 사람들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지인들 선물용으로 사는 기념품도 사지 않게 되었다.
가벼운 짐, 가벼운 마음
백팩 하나에 필요한 것만 몇 가지 넣으니, 가볍게 훌쩍 떠날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 가서도 필요한 짐이 몇 개 안 됐다.
숙소 잡고, 핸드폰 충전되고, 인터넷만 되면 왠만한 건 다 해결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싫어했던 수화물 찾는 시간이 없어져서 좋았다.
사람들이 수화물로 짐을 찾으러 갈 때 나는 바로 출구로 나가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찾을 트렁크가 없기 때문이다.
미니멀 여행 짐을 통해 공항에 나서는 순간 바로 현지인처럼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백팩 하나면 충분하다! - 미니멀 여행의 짐 리스트
위 리스트는 내가 미니멀 여행을 갈 때 꾸리는 짐 리스트다.
- 여권
- 핸드폰
- 신용카드
- 가방
- 검정 반팔(잠옷)
- 반바지(잠옷)
- 충전선
- 충전기
- 에어팟
- 로션(피지오겔 75ml)
- 썬크림
- 칫솔
- 치약
- 폼클렌저
- 경량패딩
- 팬티 2개
- 양말 2개
- 선글라스
- 벙거지 모자
- 탐폰 5개
- 볼펜
- 아이패드
- 지갑(돈)
- 머리빗
- 안경
- 돼지코
- 우산
- 현금 100달러
- 샤워타월
- 여행책
정리를 해보자면 총 30개 물건이다.
- 필수품(6) : 여권, 핸드폰, 신용카드, 지갑(돈), 안경, 가방(백팩)
- 디지털 기기(5) : 충전기, 충전선, 돼지코(110v), 아이패드, 에어팟
- 샤워용품(7) : 로션, 선크림, 폼클렌저, 칫솔, 치약, 샤워타월, 머리빗
- 옷(6): 검정반팔, 반바지, 팬티 2개, 양말 2개, 경량패딩, 벙거지모자
- 추가적인 물품(7) : 여행책, 현금 100달러(비상용), 볼펜, 탐폰 5개, 선글라스, 우산, 안경
이렇게 준비하면 딱 백팩에 여유롭게 들어간다.
벌써 설렌다.
여행할 때 꼭 필요한 앱 6가지
- 트레블 월렛
- 우버
- 그랩
- 구글맵
- 구글번역
- 페이팔
여행을 갈 때는 이렇게 6개 앱은 필수적으로 깐다.
평소에는 지웠다가 여행 갈 때만 깐다.
트레블 월렛은 지인의 추천으로 깔았는데 수수료 없이 바로 현지에서 결제할 수 있는 게 좋아서 여행갈 때마다 쓰고 있다.
우버나 그랩은 이동을 위해서 무조건 깐다. 한 번은 현지에서 깔면 되지 싶어서 안 깔고 갔다가 앱을 이용하려면 핸드폰 인증을 해야 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는 한국에서 잘 깔고 가게 되었다.
구글맵은 항상 갈 때마다 요긴하게 쓴다. 어쩜 이렇게 구석구석 다 맵이 있는지 쓸 때마다 감사합니다 하고 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지도를 써서 잘 안 쓴다.
구글번역은 현지 말을 못 해도 의사소통이 되는 정말 고마운 앱이다.
페이팔은 혹시 나를 대비 하여 깔아 둔 앱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건 페이팔은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페이팔 쓸 일이 별로 없는데, 해외는 페이팔을 잘 쓸 수 있게 되어 있어 새삼 다르다고 느꼈던 포인트였다.
오늘은 여행을 갈 때마다 싸는 미니멀 여행 짐 리스트를 소개했다.
가벼운 여행을 꿈꾼다면 추천한다.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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