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리정돈 일기를 운영하는 '천천히 스미는'입니다.
오늘은 저를 소개합니다.
정리정돈 좋아합니다
저는 정리정돈을 좋아합니다. 필요한 것만 남기는 걸 좋아합니다. 불필요한 것이 껴있는 걸 싫어합니다. 다 버립니다. 책상은 항상 정리되어 있습니다. 주방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컵도 항상 제자리에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정리된 상태에서 안정감을 얻습니다.
정리된 상태도 좋아하지만, 정리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상태를 더 좋아합니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정리를 하기 어렵습니다. 무기력하고 공허한 상태에서는 정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사람들은 그럴 때일수록 정리를 하라고 하는데, 이런 마음에서 정리를 하는 것은 큰 마음이 필요합니다. 잘 안됩니다. 그럼 더 무기력해지지요.
저는 그때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작은 것을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집 안에 왜 붙어 있는지 모를 찾아보기표 스티커 하나를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바닥에 있는 머리카락 한 개, 은행에서 가져온 소책자, 요구르트 병. 이게 왜 집안에 있지 하는 그런 것들이 보입니다. 그런 걸 하나씩. 딱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버릴 게 너무 많이 보여 이걸 버릴 생각하면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많이 버리려면 어렵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한 번에 한 개씩밖에 못 버립니다. 그다음 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눈앞에 작고 필요 없는 물건 한 개를 쓰레기통에 넣기. 그거면 됩니다. 거기서 정리는 시작되었습니다.
정리를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정리 자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렇게 정리를 유지하려고 집 안을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나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직 삶의 끈을 잘 잡고 살고 있구나를 확인하는 지표 같아서요.
제가 좋아하는 정리정돈한 일상을 공유하며, 기분 좋은 안정감을 함께 나누고 싶어 정리정돈 일기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것을 선호합니다.
저는 단순한 사람입니다. 복잡한 것을 소화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물을 마시고, 이야기하는 일상에서 단순함을 추구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접시보다는 음식에 시선이 가는 것이 좋고, 잠을 잘 때도 이불 패턴이 이쁘기보다는 가볍고 따뜻하여 잠이 잘 오게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집 안에서도 동선이 단순한 게 좋습니다. 물 하나 마시려는 데 서랍을 열고, 뒷 쪽에 있는 컵을 꺼내고, 빨대는 또 다른 곳에서 찾는 것보다 물을 먹고 싶을 때 바로 물을 마신다로 끝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과 행동에 단계를 최대한 줄이고 싶습니다.
청소 도구는 청소를 할 곳에 있고, 빨래는 세탁기 옆에 있고, 옷은 옷장에 있는 단순함이 좋습니다.
제가 하는 정리정돈은 단순한 삶을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물이 있는 곳엔 물컵이 있고, 반찬통은 없는 것. 양말이 있는 곳엔 양말이 있고, 장갑은 없는 것. 단순하게 삶을 사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힘이 들 때 별 것도 아닌 것에 신경을 흐트리지 않고, 다시 내 삶을 돌아가게 하는 토대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지금 건강하다면 별 것 아닌 것을 단순하게 정리하여 힘들 때를 준비하고, 지금 힘들다면 저와 함께 작은 것부터 하나씩 정리하며 나중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천천히 스미는의 의미
일상처럼 천천히 스미는 정리정돈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언제부터 생겼는지도 모를 습관들이 가득하더라고요. 내가 이런 게 있었던가, 내가 이런 말버릇이 있었나 하는 것. 의식하지도 않은 채 생긴, 내가 원하지 않는 습관들을 고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더라고요. 드라마틱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작은 것을, 너무 소소해서 티끌 같은 행동을 하나씩 추가했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었어요. 정리정돈을 하는 사람이 되겠어라는 의미심장하고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냥 쓰레기통에 내가 생각하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쓰레기라는 것을 하나씩 버리니, 쓰레기를 선별도 해야 했습니다. 선택이라는 것을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쓰레기를 선택하는 것. 내가 원하지 않는 것. 그런 것을 버리는 실력이 쌓여갔습니다. 그렇게 어느 순간 저는 정리정돈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기합이 잔뜩 든 채 무엇을 하기보다는 그냥 아주 작은 것을 하나 실행하는 것. 그렇게 일상에 천천히 스며들어 일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 그런 일상을 전하고 싶어 천천히 스미는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정리정돈 일기
현재를 살 수 있는 정리정돈 일기 —— 단순한 삶을 만드는 정리정돈 일상을 공유합니다. 깨끗하고 정돈된 집에서 안정을 얻습니다. 물건에 자리를 만들어주고 잘 사용합니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은 소홀해지기 마련이지만, 조금은 특별한 것들로 채우며 살고 있습니다.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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