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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물건

아이 얼굴이 붙은 어린이집 물건, 어떻게 정리할까?

by 천천히 스미는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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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길마다 쌓이는 아이의 작품들.

 

귀엽고 소중하지만, 얼굴이 붙은 부채나 입간판, 색종이 꽃 같은 물건들은

점점 쌓이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오늘은 아이의 추억은 소중히 지키면서도,

공간은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리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기록부터 나만의 기준 세우기까지, 죄책감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정리 팁을 담았다.
 
 
 

목차

1. 얼굴이 박힌 부채, 입간판, 색종이 꽃… 버려도 될까?
2. 사진으로 남기고, 실물은 보내주기
3. 내 기준을 정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4. 마무리

 
 
 

얼굴이 박힌 부채, 입간판, 색종이 꽃… 버려도 될까?

 

 

아이 얼굴이 들어간 물건은 왜 이렇게 쉽게 못 버릴까?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방에는 항상 무언가가 들어 있다.

 

종이 부채, 색종이로 정성껏 접은 꽃, 귀엽게 꾸민 입간판, 그리고 그 모든 것 한가운데에 놓인 아이 얼굴.

처음엔 하나하나가 너무 귀엽고 소중해서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어느새 서랍은 물론이고

책상 위, 냉장고, 거실 한켠까지 아이 얼굴이 붙은 물건들로 가득해졌다.

분명히 아이가 만든 것도 아니고,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신 ‘행사용 소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얼굴이 있다 보니 괜히 더 버리기 망설여졌다.

 

그렇다고 계속 두자니 너무 많이 쌓이고, 애매한 죄책감만 더해졌다.

 

이럴 때는 감정은 지키고, 물건은 정리할 수 있는 나름의 기준이 필요하다.

 

 

 

아이 사진이 붙은 나무 액자도 의외로 쉽게 사진과 나무가 분리된다. 사진만 떼서 버릴 수 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실물은 보내주기

 

 

기록해두니, 미안한 마음 없이 정리할 수 있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사진으로 기록하고 버리는 것이다.

 

하나하나 예쁘게 찍으려다 보면 오히려 귀찮아져서 미루게 되니까,

그냥 바닥에 펼쳐두고 한 장에 다 담는 게 좋다.

 

"2025년 봄,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것들" 식으로 폴더를 만들어 두면 나중에 찾아보기도 쉽다.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두었다는 안심이 생기면서 실물은 훨씬 덜 미안한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얼굴이 있는 부분은 가위로 잘라 파쇄하거나 찢어서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얼굴 없는 장식 부분은 재활용이 가능하다면 분리 배출하면 된다.

 

만약 너무 귀여워서 도저히 못 버리겠는 게 있다면, 얼굴만 오려서 작은 노트나 스크랩북에 붙여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내 기준을 정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추억은 물건보다 사진과 기억 속에 더 오래 남는다.

 

 

 

어느 순간부터는 기준을 하나 정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사진으로 남긴 건 버린다”, “직접 만든 건 한 달에 하나만 남긴다”, “기념일 관련 소품만 보관한다” 같은 식이다.

 

나만의 기준이 생기면 물건을 대할 때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건, 아이의 추억은 물건보다 ‘기록’과 ‘함께한 기억’ 안에 더 오래 남는다는 사실이다.

언젠가 아이가 커서 “나 어릴 때 만든 거 기억나?” 하고 물어볼 날이 오면,

그때 함께 사진을 넘겨보며 웃을 수 있다면,

지금 이 물건들을 정리해도 충분히 괜찮은 일이다.

 

 

 

 

 

마무리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감정을 정리하고 추억을 간직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모든 걸 다 보관할 순 없지만, 사진 한 장, 짧은 기록 한 줄만으로도 그 시절의 따뜻한 기억은 충분히 남겨둘 수 있다.

 

아이가 자라는 속도만큼 물건도 빠르게 쌓이겠지만,

그 속에서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천천히 비워가는 과정도 소중한 부모의 일상이다.

 

오늘도 마음 한켠이 조금 아리지만,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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