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과 물건

청소가 너무 하기 싫은 미니멀리스트

by 천천히 스미는 2025. 2. 21.
반응형

 

청소는 너무 귀찮다.

 

바닥도 쓸고 닦아야 하고, 책상 같은 가구 위 먼지도 닦아야 하고, 쓰레기도 비워야 한다.

욕실에 물 때가 생기면 안되니까 욕실도 닦아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하고, 환기도 신경 써야 한다.

 

귀찮아서 하루 거르기라도 하면 먼지가 수북히 쌓이고, 바닥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정말 너무 귀찮다.

 

이런 귀찮고 하기 싫은 집안일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집 안에 아무것도 없는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청소도 즐거워진다고도 하던데 아직까지 나는 그렇진 않다.

어떤 사람은 청소를 하며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낀다고도 하지만, 나에겐 아직 먼 이야기다. 

 

지금의 나는 그냥 청소가 내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남이 해줬으면 하는 하는 일이 청소다. 나는 청소가 그저 노동이다.

 

그래도 이렇게 청소를 귀찮아 하는 내가 미니멀리즘을 접하며,

청소에 쓰는 시간을 많이 덜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그 청소를 줄이는 미니멀리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목차

1. 로봇청소기를 쓰려면 바닥에 물건이 없어야 한다.
2. 물건을 많이 줄였더니 대청소가 필요 없다.
3. 최대한 노동하지 않는 청소

 

 

 

로봇청소기를 쓰려면 바닥에 물건이 없어야 한다.

우선, 바닥 청소.

청소기로 밀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노동이다. 

왔다 갔다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기로 밀고 다니는 것. 

내 시간을 써야 한다. 정말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결혼을 하며 신혼살림으로 로봇청소기를 선물 받았다.

로봇청소기가 바닥 청소를 대신하니 참 편했다.

처음엔 '바닥청소는 이 로봇청소기로 끝났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로봇청소기도 복병이 있었다.

 

바닥에 물건이 있으면 로봇청소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자잘한 물건은 로봇청소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생각보다 바닥에 물건이 많았다.

가방, 외투, 장 본 것, 택배박스, 빨랫감, 리모컨 등등

특별히 어질러 놓은 것도 아닌데, 무심코 바닥에 내려놓은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바닥을 비워야 로봇청소기가 편하게 일한다.

 

나는 바닥 청소를 진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로봇청소기를 쓸 수 있도록 바닥에 물건이 굴러다니지 않도록 만들었다.

가방이나 외투 자리를 걸 수 있도록 고리를 만들고,

장 본 것, 택배박스는 바로바로 물건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분류했다.

빨랫감은 임시 빨래바구니를 만들고, 

리모컨도 리모콘 자리를 따로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짐을 늘리지 않았다.

현재 수납공간보다 짐이 넘치는 순간, 바닥에 물건이 굴러다닐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리하니 로봇청소기가 문제없이 돌아갔다.

그런데 청소기를 쓰다 보니 또 하나의 귀찮은 일이 남아 있었다.

 

로봇청소기는 먼지통을 비워주고, 물걸레통에 물도 채우고 물걸레도 따로 빨아야 한다.

처음엔 귀찮았는데, 아침 루틴처럼 먼지통과 물걸레통을 비우니 막상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결국 바닥청소를 하는 것보다는 바닥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 편했다.

예전엔 바닥에 물건이 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다. 청소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물건을 바닥에 두지 않는 작은 습관들.

이것만으로도 청소의 부담이 확 줄었다.

 

 

 

 

 

물건을 많이 줄였더니 대청소가 필요 없다.

옛날에는 대청소를 해야 집이 깨끗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물건을 줄이고 나니 대청소 자체가 필요 없어졌다.

 

집안에 먼지가 쌓일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청소를 귀찮아하는 나에게 대청소가 없다는 건 정말 획기적인 변화다.

 

어렸을 때는 연례행사처럼 대청소를 했다.

각자 하나씩 받은 커다란 쓰레기봉투에 필요 없는 물건을 가득 채워 버리고,

집안을 구석구석 쓸고 닦았다.

대청소 후엔 개운한 맛은 있었지만, 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었다.

며칠 지나면 다시 먼지가 쌓였고, 그 후 먼지 낀 곳을 발견하면 대청소 날 하지 뭐 하며 미뤘다.

 

지금은 대청소가 없다 보니, 먼지가 있으면 그때그때 물티슈로 닦는다.

대청소를 따로 할 필요 없이, 그때그때 관리하는 게 훨씬 더 편해졌다.

 

그리고 장식품도 두지 않는다. 

신혼 때는 장식품을 놓기도 했는데, 장식품 위에도 먼지가 쌓이는 걸 본 후 치우게 되었다.

책장 위 먼지는 그냥 닦으면 되는데, 장식품 위 먼지는 재질이나 굴곡 때문에 유독 닦기 어렵다. 

한 번에 쓱 닦는 것도 버거운데, 장식품 위 먼지까지 닦는 건 너무 가혹하다.

 

주방도 물건을 많이 줄였다.

쓰지 않는 주방 물건을 거의 다 줄였다. 지금은 정말 쓰는 것만 남겨두었다.

지금 있는 것들은 모두 한 달 안에 다 썼던 물건들이다.

 

그러다 보니 주방 찬장에도 공간이 많이 남는다.

먼지가 쌓이더라도 몇 개의 그릇만 들고 쓱 닦으면 그만이다.

이전에는 각종 주방 용품이 빽빽이 채워져 있어 찬장 바닥을 닦으려면 먼저 물건을 다 꺼내야 했고, 한참 동안 청소를 해야 했다.

 

결국, 물건을 많이 줄였더니 청소를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그때그때 보이는 먼지만 제거해도 집안이 깔끔하게 관리되기 때문이다.

 

대청소를 피하기 위해 미리미리 정리하는 게 아니라,

물건을 줄였더니 애초에 대청소가 필요 없어졌다.

 

 

 

최대한 노동하지 않는 청소

청소에 시간을 쓰는 게 나는 좀 아깝다.

그런데 깔끔하게 정돈된 환경은 좋아한다.

 

양립할 수 없는 이 두 마음이 내 안에 있다.

그래서 잔머리를 굴려 최대한 '노동하지 않는 청소'를 고민하게 되었다.

 

매일 해야 하는 청소인 바닥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설거지는 식기 세척기가,

욕실 청소는 거품형 스프레이로 되어 있는 락스를 뿌리고 물을 뿌려서 끝낸다. 

(다이소에서 파는 보라색 세제 강추!)

 

+ 5분 청소 루틴도 한몫을 한다.

 

2주 청소 루틴, 청소로 깨끗하고 단순한 삶 유지하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바로, 청소와 미니멀리즘의 조화에 관한 이야기죠. 우리 모두 깨끗하고 정돈된 공간에서 생활하길 원하

www.d-super.com

 

 

이렇게 하면 굳이 내 손을 많이 쓰지 않아도 집안일이 돌아간다.

최대한 내가 일하지 않고도 집안일이 돌아가게 하는 게 내 목표다.

 

어느 순간, 밖에서 예쁜 장식품이 있는 디스플레이를 봐도

'저거 어떻게 청소하나...?'라는 생각에 근심부터 드는 지경이 되었다.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미의 기준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

 

아무리 줄여도 짐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계속 미니멀리즘을 실천해나가려 한다.

 

최대한 노동하지 않는 청소를 위해,

나는 미니멀리즘을 선택한다.

 

 

 

 

 

 

 

 

천천히 스미는
ⓒ 정리정돈 일기.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공유하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