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인상 한입











중국집에 가면 메뉴판이 화려하지만,
나는 항상 먹던 것만 먹는다.
짬뽕, 짜장, 탕수육, 군만두, 볶음밥 정도.
가끔 칠리새우나 잡채밥을 먹는 정도다.
그러던 내가 식사류가 아닌 요리류에서 메뉴를 골랐다.
바로 동파육!
동파육... 말로만 듣던 음식이다.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요리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동파육.
동파육 첫인상은 모피 두른 갑부 같았다.
가운데 고기에 윤기가 좔좔 흐르고,
갈색 소스가 마치 융단처럼 폭식하게 깔려있고,
테두리에 청경채가 수호하듯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게다가 2개 들어있는 꽃빵이 대나무 찜기에 담겨오니
호사스러운 경호를 받는 것 같았다.
황송한 느낌을 받았다.
동파육은 나오자마자 점원분이 잘라준다고 했다.
가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싹둑싹둑 잘랐다.
의외로 비계가 많았다.
층층이 비계가 두꺼웠다.
그래서 윤기가 흘렀나 싶었다.
나는 비계를 싫어하는데, 이 비계는 포슬포슬한 것이 살살 녹을 것 같은 질감이 보였다.
먹기 좋게 자른 동파육 한 점과 청경채, 꽃빵
그리고 새콤한 잘게 썬 오이채를 접시에 덜었다.
인생 처음 먹어본 동파육의 맛은
부드럽고 살살 녹으면서 뭔가 딱 떠오르는 맛이 없는데 고급스럽고 왜인지 맛있고,
보쌈 같기도 하고, 족발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 둘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무어라 딱 떠오르는 맛은 잘 모르겠는데,
조화가 좋았다.
그리고 비계가 이렇게 두꺼운데 느끼하지 않았다.
청경채나 상큼한 오이채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동파육만 한 점 먹어보고 음미하고.
청경채 얹어서 한 점 먹었다.
꽃빵 뚝 떼어다가 동파육 한 점 올려먹고.
오이채 샐러드랑 아삭하게 한 점 또 먹고.
중간중간 같이 시킨 짬뽕밥도 같이 먹으니
낯썬 동파육이 스며들었다.
동파육이 기름진 음식이다 보니
마지막엔 콜라가 생각나서 콜라 한 모금하니
개운했다.
낯선 동파육..
처음 먹어봐서 기쁘다.
이런 요리시킬 일이 없는데,
먹어봐서 재밌었다.
🍜 오늘의 메뉴 & 가격



- 동파육 — 40,000원
- 짬뽕밥 — 10,000원
주문할 때 약간 긴장되는 마음으로 물어봤다.
오늘 동파육 되나요?
이런 질문도 낯설다.
그냥 짬뽕 아니면 짜장면이었는데...!
요리가 되냐고 물어보다니!
다행히 동파육 된다고 했고,
금방 나왔다.
🧭 공간 분위기


도일처는 2층으로 구성돼있었고,
우리는 2층에서 식사했다.
📍 내가 여기 온 이유

부드러워 살살 녹는 동파육 한 점.
드디어 먹어본다.
✔️ 미니멀 관점에서 좋았던 점
- 난생처음 동파육을 먹어본 것
- 내 입맛과 다른, 평소 먹지 않는 요리를 시켜본 것
- 갑부 같은 인상의 호사스러운 동파육이라는 요리를 경험한 것
💭 한 줄 메모

새로운, 안 해본 것을 시도하는 게 나한텐 좀 어렵고 낯설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 보니 재밌고 신선하다.
이렇게 음식에서 안 먹어본 것을 시켜보는 것으로 연습해 봐야겠다.
다음엔 어떤 요리를 시도해 볼지 기대된다.
🍽️ 가게정보
- 가게명 : 도일처
- 위치 : 서울 강서구 방화동 개화동로 567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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