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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경험

30대 후반은 함부로 못 먹는 편의점 정식

by 천천히 스미는 202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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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인상 한입

위 보호를 위한 메추리알..
후루룩


30대 후반이 되니 의외로 쉽게 못 먹는 음식이 생겼다.
바로 편의점 정식이다.

내가 먹고 싶은 컵라면, 삼각김밥, 달달한 음료수로 구성한 나만의 편의점 정식.

맛있지만, 소화가 안 되기 시작했다.
더부룩하고, 꾸룩꾸룩한 여파가 생각보드 길게 갔다.
그래서 먹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라면이 먹고 싶던 어느 날.
큰 마음먹고 편의점에 들렀다.

자리를 잡은 옆 테이블에는 초등학생들이 컵라면을 후룩후룩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먹을 걸 고르는 데 설레었다.

오징어짬뽕 작은 컵
훈제메추리알
콘치즈참치 삼각김밥
바나나우유 무가당

내가 고른 음식이다.

위를 보호하기 위해 단백질을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훈제 메추리알을,
당을 조금 덜 마시려 무가당 바나나우유를 고른 건
온전히 편의점 음식에 몸을 맡길 수 없는 나의 겁이 반영되어 있다.

오징어짬뽕 작은 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라면이 익을 동안 메추리알도 먹고,
바나나 우유도 먹고~
재밌고 설렜다.

오징어 짬뽕 후루룩 한 입 먹고,
국물도 마시고,
콘치즈참치마요 삼각김밥도 크게 한 입 먹고,
또 달달한 바나나 우유도 한 모금하고.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더 맛있었다.

소소한 내장의 일탈을 위해
마무리는 새로운 카라멜도 사봤다.
트위젤에서 나온 쫀득초코였다.

마시멜로우에 오레오를 뭉쳐놓은 맛이었는데
혈당이 오르는 맛이었다.

재밌었다.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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