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소개 & 방문 계기
벌써 햇수로 12년째 가고 있는 단골식당이 있다.
바로 용두동 나정순 할매 쭈꾸미 호남식당이다.
한번 발을 들이면 이렇게 계속 여기 매콤한 맛이 생각나고,
또 가고 싶고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게 되는 그런 집이다.
여기 처음 방문한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진짜 매웠다. 혀가 얼얼하고 너무 매운데, 진짜 맛있게 매워서 계속 먹게 되는 맛이었다.
볶음밥을 먹는데 입안이 마비된 것 같았다. 그런데 멈출 수가 없었다.
쭈꾸미 익었을 때 뻘건 색만큼 맵다.
그러고 나서 계속 생각났다.
또 와서 먹어보니 처음 먹은 것보다 맵지 않았다.
그렇게 매운맛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오늘 소개할 집은 메뉴가 하나뿐인,
그만큼 자부심이 느껴지는,
자꾸 생각나는 용암같이 매콤한 쭈꾸미 원탑!
용두동 나정순 할매 쭈꾸미집을 소개한다.
(제기동은 2호점, 용두동이 본점이다)
목차
1. 한 줄 소개 & 방문계기
2. 공간 & 분위기
3. 메뉴 & 가격
4. 음식 & 맛
5. 미니멀리스트 관점에서 본 장점
6. 한 줄 추천 & 마무리
7. 가게 정보
공간 & 분위기
📸 외부


여기 사람이 아니라서 항상 갈 때마다 용두동인지, 제기동인지 헷갈리는데
용두동이다.
용두동 무학로 144.
용두동이 본점이고, 제기동은 2호점인데, 나는 본점에서 처음 먹어서 인지 본점만 가게 된다.
모서리에 있는 집이다. 빨간색 외관이 시선을 끈다.
이곳은 쭈꾸미 거리에 있다.
여긴 본관이랑 별관이 있다.
처음에는 본관에서 먹었는데, 본관은 신발을 벗고 앉아서 먹는 곳이다.
불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앉아서 먹는 게 또 매력이 있기도 하다.
별관은 의자에 앉아서 먹는 곳이고 좀 더 넓다.
여기 웨이팅이 빨리 빠지기 때문에 요즘은 여기서 주로 먹는다.
보통은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평일 점심에 가서 그런지 이번엔 비교적 한산하게 먹을 수 있었다.
메뉴 & 가격
📸 메뉴판

✅ 대표메뉴
- 쭈꾸미 - 15,000원 (앉자마자 사람 수대로 나옴)
여긴 쭈꾸미만 판다.
쭈꾸미에 치즈나 콩나물 같은 옵션도 없다.
그냥 쭈꾸미만 판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면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도
사람 수 대로 쭈꾸미가 나온다.
묻지도 않고 그냥 나온다.
아, 그리고 특이한 점은 여기서 쿨피스 시키면 캔으로 준다.
음식 & 맛
📸 내가 먹은 음식



📸 디테일 컷





쭈꾸미가 다 익었을 때 사진 찍어야지 했는데, 먹느라 깜빡했다.
쭈꾸미는 금방 익는다.
철판에다가 대접으로 퍼온 쭈꾸미를 올려준다.
그럼 금방 지글지글 하다가 물이 나오면서 쭈꾸미가 보글보글 끓는다.
철판 가생이부터 양념이 눌러붙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살살 긁어줘야 한다.
쭈꾸미가 익는 동안
테이블 옆 쪽에 락교, 당근을 그릇에 담는다.
마늘도 있는데, 마늘은 쭈꾸미에 같이 넣어 함께 익혀먹는다.
쭈꾸미 먹으며 락교 하나씩 먹으면 개운해진다.
쭈꾸미가 익어가는 동안
빨간 국물 색깔이 용암 같이 빨개진다.
그 색 만큼 맵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매운 쭈꾸미가 익으면,
깻잎에 마요네즈로 버무려진 천사채를 깔고,
쭈꾸미를 하나 집어 올려 쌈 싸서 먹는다.
한 입 딱 넣으면 아주 매운 쭈꾸미가 쫄깃하게 느껴지면서 자극적이다가
천사채의 오들오들한 식감과 함께 마요네즈의 부드러운 맛이 중화된다.
그러다 깻잎의 향긋함이 살짝 가미되어 정말 환상의 조합이 된다.
정말 맛있다.
그렇게 깻잎과 천사채로 쌈을 싸 먹다가
어느 순간 매운맛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럼 쭈꾸미만 하나 턱 집어서 입 안에 넣는다.
맛있게 매운맛이 쫄깃쫄깃 입안 가득 터진다.
정말 한 입 한 입이 아쉽다.
이 한 입이 끝나가는 게 정말 아쉬울 정도로 맛있다.
쌈도 싸 먹고, 쭈꾸미만도 먹다가 보면
어느 순간 쭈꾸미가 1/3 정도 남는다.
이때 볶음밥을 시킨다.
매번 고민하지만 인원수 대로 볶음밥을 시키는 걸 추천한다.
이미 배가 부르니 하나만 볶을까 하지만,
막상 먹다 보면 끝나가는 한 입 한 입이 무지 아쉽다.
그렇게 볶음밥을 시키면 뒤늦게 된장찌개가 나온다.
된장찌개는 별 맛이 없다. 그냥 구색 맞추려고 나온 것 같다.
그래도 매콤함에 절여진 혀에 된장찌개 한 입 떠먹으면 매운맛이 아주 쪼금 가라앉는다.
볶음밥을 이모님께서 화끈하게 볶아주신다.
공깃밥을 툭툭 넣고 넉넉한 김과 기름도 휘리릭 넣고, 커다란 수저로 턱턱 휘저으면 볶음밥이 뚝딱이다.
쭈꾸미를 조금 남겨놓았다면 마치 건빵에 별사탕 같이 볶음밥에 묘미가 된다.
여긴 이 매운, 매콤한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볶음밥도 맛있다.
그런데 쭈꾸미까지 한 번씩 씹히면 볶음밥이 정말, 정말 매력적이다.
떠먹는 한 입 한 입을 아쉬워하며 먹다 보면 벌써 다 먹는다.
그럼 눌어붙은 볶음밥을 빡빡 긁어가며 아작아작한 누룽지로 아쉬움을 달랜다.
오늘도 맛있었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주문표를 들고 본관 가서 계산을 한다.
예전에는 계산을 하면 요구르트를 줬는데, 요즘엔 안 준다.
매콤함으로 싸운 위를 달달한 요구르트 하나가 싹 내려줬는데, 조금 아쉽다.
미니멀리스트 관점에서 본 장점
✔️ 메뉴가 한 개뿐이라 고민할 필요가 없음. 그냥 나옴
✔️ 옵션 같은 것을 고민할 필요도 없음
✔️ 맛있어서 싹싹 먹게 되어 남기지 않음
한 줄 추천 & 마무리
📸 잘 먹었습니다

갈 때마다 맛있는 용두동 나정순 할매 쭈꾸미 집이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또 먹고 싶다.
항상 갈 때마다 포장을 해오는데,
포장을 하면 천사채 샐러드가 없다.
이 매운맛을 중화하려면 이 천사채 샐러드만 한 게 없는 데 아쉽다.
그래도 포장을 하면 양이 훨씬 더 많다.
천사채 샐러드 대신 단호박 샐러드나 마요네즈, 크림치즈 등 다양한 걸 같이 먹어봤는데
나중엔 그냥 매워하며 쭈꾸미만 먹는다.
매콤한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나름 좋다!
그리고 주꾸미가 바른 표기인 것을 알지만,
이 식당이름 처럼 쭈꾸미가 입에 착착 감긴다.
더 맛있는 것 같아.
이렇게 오랜만에 가니 언제나 그렇듯 너무 좋았다.
또 먹고 싶다.
용두동 나정순 할매 쭈꾸미 호남식당 가게 정보
📍 위치:
🏠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두동 무학로 144
⏰ 운영 시간: 11:30 - 21:30 (브레이크타임 14:30 - 17:00) /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2-928-0231
💳 결제: 카드 & 현금 가능
🚗 주차: 식당 앞에 작은 유료 주차장이 있으나 협소함
♿ 휠체어: 본관은 접근 불가 / 별관은 접근 가능하나 문턱 있음(5cm 정도)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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