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 계기

맛있는 걸 먹을 기회가 생겼다.
샤브샤브를 먹을까, 피자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피자를 선택했다.
피자 오랜만이다. 침이 고였다.
어떤 피자를 먹을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치즈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사진을 보고 결정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시카고 피자를 파는 부평 ’피플즈‘다.
🍜 주문한 메뉴 / 가격


- 시카고 오리지널 피자 : 22,000원
- 구운 치즈 샐러드 : 14,000원
- 병 코카콜라 : 3,000원
시카고 오리지널 피자, 구운 치즈 샐러드 그리고 병으로 주는 코카콜라를 시켜서
총 39,000원을 썼다.
병으로 주는 코카콜라는 또 오랜만이라서 시켰다.
🧭 분위기





피플즈라는 이름으로 알고 찾아갔는데,
간판은 피자플리즈라고 되어 있어서 조금 헷갈렸다.
여기 맞아?
가만히 생각해 보니 피자 플리즈를 줄여서 피플즈라고 하는 것도 일리가 있어
잘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 앞엔 블루리본과 레드리본 선정 맛집임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블루리본이 국내 맛집 가이드라는 건 잘 알고 있었는데,
레드리본이 좀 생소했다.
알아보니 레드리본은 블루리본에서 코카콜라랑 협업하여 선정한 맛집으로
코카콜라랑 잘 어울리는 맛집이라고 한다.
하긴 피자엔 콜라지 하며 웃으며 가게에 들어갔다.
내부는 의외로 널찍하고 쾌적했다.
다행히도 웨이팅은 없었지만 테이블이 대부분 차 있었다.
운 좋게도 바로 앉아 주문할 수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한 레트로 소품으로 꾸며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79, 80년대 레트로 빈티지 풍으로 의자나 테이블, 테이블 세팅을 구성해 놓은 것도
일관성이 있어서 좋았다.
의자도 편안했다.
🍴 맛과 인상









시카고 피자 인생에서 두 번째로 먹어본다.
아주 예전에 한 10년 전에 먹어봤다.
그때 먹었을 때 조금 느끼했던 것 같아 그 이후로는 딱히 시도를 안 했었다.
시카고 오리지널 피자는 9인치라고 한다.
같이 파는 보스턴 피자는 12인치라고 한다.
크기가 작아 양이 적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시카고 피자가 나왔다.
시카고 피자를 시키면 하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치즈를 쭈욱 늘어뜨리는 것.
피자 아래는 촛불을 켜두어 치즈가 굳지 않도록 해놨다.
그 덕분인지 샐러드 몇 점을 먹고,
치즈를 늘여봤는데도 치즈가 내 생각처럼 쭈우우우욱 늘어났다.
보는 데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치즈가 어찌나 많은 지 한 30cm를 늘였는데도 끊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으하하하 웃으면서 치즈를 접시에 담으려고 포크로 돌돌 감았다.
이미 비주얼로도 만족하면서 내 접시에 덜어진 피자를 한 입 했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고소하고 신선하며 담백한 치즈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어찌나 치즈가 맛있던 지 목장이 떠오를 정도였다.
게다가 양이 정말 많아서 사치를 부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치즈를 한 입에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평소처럼 피자는 손으로 집어 먹으려 했는데
치즈가 너무 많아서 포크와 나이프가 편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첫 입의 강렬함을 남기며, 두 번째로 한 입 했다.
와 이번엔 토마토소스의 은은하면서 프레시한 향이 입안 가득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첫 입은 토마토가 안 느껴져서 보니까
소스가 치즈 위에 동그랗게 있었다!
시카고 피자 위에 동그란 모양이 뭔가 했더니 소스였다.
찾아보니 시카고 피자는 우리가 아는 피자와 다르게 도우, 치즈, 소스의 순서가 달랐다.
일반 피자는 도우 위에 소스를 펴 바르고 치즈를 올린다면,
시카고 피자는 도우 위에 바로 치즈를 올리고 그 위에 소스를 올린다고 한다.
처음 안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치즈의 신선함이 더욱 잘 느껴졌다.
도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치즈 아래 도우가 얇았다.
그런데 반전은 피자 가생이 부분은 도우가 빵같이 촉촉하고 두툼했다는 점이다.
이 두툼한 도우를 함께 나온 갈릭 디핑 소스에 찍어먹으니 이게 은근 별미였다.
갈릭 디핑 소스의 갈릭향이 시판 소스가 아닌 듯했다.
마늘 향이 가득 나서 풍미를 즐길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또 치즈가 워낙 많아서 크기가 작아서 양이 적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쏙 들어갔다.
배불렀다.
함께 시킨 구운 치즈 샐러드도 구성이 좋았다.
우선 비주얼 적으로 동그란 구운 치즈 링이 재밌었다.
모짜렐라 치즈를 링 모양으로 크고 바삭하게 구웠는데
이게 식감적으로도 재밌고, 시각적으로도 재밌었다.
각종 신선한 채소를 아래 듬뿍 깔고,
오독오독 달콤한 콘샐러드를 토핑으로 가득 담고,
위엔 슬라이스 한 간 치즈로 마무리하는 구성이었는데,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시카도 피자와 궁합이 좋았다.
하나도 안 느끼하고 프레시하게 먹을 수 있었다.
샐러드 한 입 먹고, 시카고 피자 한 입 먹고,
소스 있는 부분 한 입 먹고, 치즈만 둘둘 말아먹고,
도우도 그냥 한 입 먹고, 소스 찍어 한 입 먹고,
피클도 한 입 먹고 하다 보니 눈 깜짝할 새에 다 먹었다.
정말... 정말 맛있는 한 끼였다.
무엇보다 시카고 피자에 대한 편견을 깼다.
하나도 안 느끼하고, 신선하면서 또 먹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소스맛이 강하지 않은 것도 좋았다.
은은하게 신선한 것도 좋았다.
시카고 피자가 미국식이다 보니,
미국 특유의 너무 짜거나 너무 달거나 너무 느끼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전혀 안 그랬다. 한국식 시카고 피자라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시카고 피자를 기다리면서 9년 전 생활의 달인에 나온 시카고 피자의 달인 편도 함께 시청했다.
소스에 공을 많이 들이는 걸 알 수 있었다.
소스를 수제로 만드는 데 채수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정말, 정말 내 스타일로 담백하고, 맛있었다.
또 먹으러 가야지.
✔️ 미니멀 관점에서 좋았던 점
- 시카고 피자는 미국식이지만,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 신선한 시카고 피자를 맛볼 수 있다.
- 치즈가 어찌나 많은 지 사치 부리는 것 같다.
- 치즈가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 계속 먹고 싶은 시카고 피자다.
💭 메모


또 먹고 싶다.
아무래도 시카고 피자는 칼로리가 높다 보니 자주 먹을 수는 없겠지만,
또 시카고 피자가 먹고 싶다면 여길 가야겠다.
행복하고 맛있는 한 끼였다.
🍽️ 가게 정보
- 가게명 : 피플즈 (Pizza Plz)
- 위치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5동 152-9
- 주차 : 롯데시네마 건물에 하면 됨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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