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 미니멀리즘

핸드폰 속 사진 정리하기

by 천천히 스미는 2025. 2. 15.
반응형

(c)unsplash

 

카톡으로 주고받는 수많은 사진들.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사이트를 들어다니다 정보가 될 것 같아 캡처한 사진들.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

전시회라도 하나 가면 찍힌 수많은 사진들.

친구와 만나 찍은 행복한 시간이 담긴 사진들.

그리고 많은 음식 사진들.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찍은 수많은 사진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 되돌리고 싶은, 그 행복한 당시를 생생하게 추억하게 된다.

 

가끔 사람들에게 특정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 순간이 생기지만,

그 사진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뒤죽박죽인 핸드폰 속 사진을 정리해야지 싶지만, 나중에 시간 날 때 정리해야지 하고 미루게 됐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현실 속 물건을 많이 정리하고 난 뒤, 

그다음 눈에 들어온 것이 디지털이었다. 

 

현실은 물건이 눈에 보이니 정리가 비교적 쉽고 버려야겠다는 마음이 잘 들었지만,

디지털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정리가 어렵구나라는 걸 발견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해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날 핸드폰 속 사진 정리부터 시작했다.

 

 

 

 

 

 

목차

1. 쓸모없는 사진 지우기
2. 드롭박스로 앨범 만들어 사진 정리하기
3. 핸드폰엔 기억하고 싶은 사진만 남기기

 

 

 

Step 1. 쓸모없는 사진 지우기

처음 핸드폰을 켜서 사진 앱의 맨 위로 올라갔다. 

과거 순부터 아래 목록의 사진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왜 캡쳐 했는 지 기억나지 않는 스크린 캡처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이건 진짜 너무 필요한 정보라 생각해서 스크린 캡처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캡처가 내 생각만큼 쓸모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캡처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최신 자료와 멀어지게 되어

더욱더 쓸모가 없어진다.

 

게다가 내가 이걸 왜 캡처했지라며 나조차 캡처한 이유를 모르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런 캡처를 다 지웠다.

 

이것만해도 몇 백장이 나왔다.

 

연예인 사진들도 캡처를 많이 했는데 이것도 이때 싹 지웠다.

캡처를 하면서 이 머리가 이쁘다, 이 스타일이 이쁘다해서 캡처했지만

그리 도움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복된 사진

사진을 연사로 찍다보면 중복된 사진이 많이 있다.

그런 사진을 먼저 지웠다. 미묘하게 다른 느낌의 사진들이 많았는데 이걸 어떻게 지우나 싶었다.

그런데 그 미묘한 사진들 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드는 사진이 하나 있기 마련이었다.

그 사진만 남기고 나머진 지웠다. 

 

 

 

기억나지 않는 강의자료 사진

원데이 클래스나 세미나 같은 곳을 가면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하는 강사분들이 있다.

그런 곳에선 강사 선생님의 수업 내용에 홀려 꼭 필요할 것 같아 강의 자료를 찍기도 했다.

같은 포맷의 사진들이 여러 개가 찍힌다.

그런데 그 수업을 찍은 사진들이 도움이 되는 경우는 역시 많지 않았다.

만약 어떤 내용이 필요하면 인터넷으로 찾아보거나 책으로 찾아보든지 하지

이렇게 찍은 강의자료 사진을 찾아서 정보를 얻는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이 분위기가 있어 보여서 놔두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건 경우는 정말 몇 번 없다.

대부분 초점이 맞지 않아 애매한 사진인데, 분위기가 있어보일지 모른다고 사진을 삭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진짜 분위기가 있다면 삭제하다가 손이 멈추게 되었다.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은 다 지울 수 있었다.

 

 

한때 필요했지만 이제는 쓸모없는 사진

이케아 같은 곳에 가서 가구가 맘에 들면 옆에 있는 제품 정보표를 찍어둔다.

이 가구를 꼭 사고 싶은 마음도 있고, 예쁜 마음에 기억해두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두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건 소수다.

이런 사진들도 다 지웠다.

진짜 사려고 마음 먹으면 어떻게든 찾게 되어 있었다.

이케아 홈페이지에 모든 제품이 다 올라와 있으니 언제든지 사고 싶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돈을 쓰려고 할 때는 어떻게든 이런저런 도움이 오기 마련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 이미 다녀온 여행의 숙소 예약정보나 코레일 기차 티켓도 지웠다. 

 

혹시 나중에 증빙을 해야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지워서 불이익이 되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이런 정보는 언제든 로그인하면 볼 수 있는 정보라는 걸 알게 된 후 미련 없이 지울 수 있었다.

 

 

 

 

 

Step2. 드롭박스로 앨범 만들어 사진 정리하기

 

1단계에서 쓸모없는 사진을 지운 후 2단계로 앨범을 만들어 정리했다.

다양한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있지만 나는 드롭박스에 정리를 했다.

기존에 쓰던 거라 별 고민없이 이곳에 사진을 정리하게 되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에서 사진을 다 다운로드한 후,

드롭박스에 폴더로 앨범을 만들어 정리하는 방식을 썼다.

 

 

 

연도별로 정리하기

대부분 사진은 연도별로 정리가 됐다.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찍은 사진, 여행에서 찍은 사진 등등 소소한 일상 등이 저장됐다.

사진에 연도별 정보가 나와있어 일단 연도별로 크게 넣어서 분류했다.

이렇게 연도별로만 크게크게 분류를 해도 벌써 2024년까지 몇 십 개 폴더가 생성됐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으로 오니 사진의 양이 너무 많아서

연도별로만 구분하니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최근에는 연도별로 한번, 분기별로 한번 더 나눠서 정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해연도 Pick"폴더를 만들어 그 해의 가장 임팩트 있던 사진을 뽑았다.

그 해 사진을 뽑으며 나만의 시상식을 한다. 재미있다.

 

 

 

여행, 결혼, 취미 생활 관련등 특별한 이벤트 폴더 만들어 정리하기

연도별로 정리를 한 후 여행이나 결혼 같은 큰 이벤트에 해당하는 사진을 연도별 폴더 내에 폴더로 묶어 소분류를 해줬다.

그래서 각 연도 폴더에 들어가면 큰 이벤트 있는 폴더는 최상위에 폴더로 뜨게 만들었다.

 

폴더 명은 @이를 붙여서 이름으로 정렬해도 맨 위에 뜰 수 있도록 했다.

특수문자는 영문, 국문보다 상단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하노이여행"이런 식으로 연도별 폴더 안에 폴더를 생성했다.

 

 

 

여행 스케치, 음식, 편지 폴더로 추억 외 사진 따로 정리하기

연도별로 정리하는 사진은 내 사진이나 내 지인이 나오는 사진으로만 구성했다.

단순한 사물이나 여행 스케치, 음식 등은 포함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사진을 지우는 건 또 아쉬웠다.

언젠가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컸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지는 모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사진들은 @Travel, @Food 폴더를 만들어 따로 보관했다.

물론 그 폴더 안에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의 폴더를 만들어 이런 사물 사진들을 분류하여 보관했다.

 

 

 

올해의 사진 폴더로 임펙트 있는 사진만 추린다

마지막으로 @올해의사진 폴더를 만들었다.

연도별로 딱 한장의 사진을 뽑는 나만의 사진대상을 뽑는 폴더다.

독사진이 될 수도 있고, 둘이 있는 사진, 단체 사진도 뽑혔을 만큼 두루두루 @올해의 사진이 되었다.

 

올해의 사진을 쭉 보며 내가 이렇게 살았구나를 알 수 있어서 흐믓했다.

 

 

 

 

 

Step3. 핸드폰엔 기억하고 싶은 사진만 남기기

이렇게 드롭박스에 웬만한 사진들이 다 저장했다.

그러고 나서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과감하게 지웠다.

거의 다 지웠다.

 

어차피 사진은 지금 다 드롭박스에 정리해 두었으니 백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핸드폰엔 내가 계속 보고 싶은 사진만 남겨두었다. 

처음엔 1000장 정도만 남았다.

 

그러다 점점 줄여 600장까지 줄였다.

내가 혹시나 삭제해도 임팩트 있는 사진은 @올해의 사진이나 @Pick폴더에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못 나와서 보고 싶지 않은 사진, 조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 배경이 왠지 맘에 안 드는 사진 이런 것들도 핸드폰에서 다 지울 수 있었다.

 

내 핸드폰엔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사진만 남길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사진 앱이 차지하는 용량이 많이 줄 수 있었다.

아이폰의 경우 

설정 > 일반 > iPhone저장공간에서 각 앱이 차지하는 용량을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용량을 많이 잡아먹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설정 > Apple 계정 > iCloud+를 보면 iCloud 사진이 어머어마하게 많은 용량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200GB였다가 50GB로 다운그레이드했었다.

200GB는 월 4,400원이고 50GB는 월 1,100원이다.

사진을 많이 지우니 그다지 많은 용량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큰돈 아니라고 하지만 1년이면 5만 원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불필요한 사진을 보관하는 데 5만 원이나 쓰는 건 너무나 낭비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은 이런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다시 나는 200GB를 쓴다. 그새 사진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2024년 2,3,4분기, 2025년 1분기 사진을 정리해야겠다.

 

 

 

 

 

 

천천히 스미는
ⓒ 정리정돈 일기.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공유하기

댓글